가닛(Garnets)은 정월(正月)의 탄생석으로 진실과 우정을 상징함과 동시에 충성, 불변, 진리를 상징하는 보석으로 여겨졌다. 고대에는 가닛을 지니고 있으면 친구가 생기고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가닛을 석류석(石榴石)이라고 한 이유는 마치 석류알이 박혀있는 것처럼 운모 속에 보석알이 씨앗처럼 박혀 있는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
가닛은 가장 재미있고 복잡한 보석 중 하나로 푸른색 이외의 거의 모든 색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적색과 자적색 변종은 대단히 아름다우며, 핑크색 녹색 오렌지색 갈색 흑색 등 다양하다. 경도도 종류에 따라서 다르다.
가닛에는 종류가 많은데 예부터 우리와 친숙한 가닛은 알만다이트 가닛으로 붉은 빛을 띠고 있어 루비와 혼동할 수 있으며 루비 대체품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어원은 라틴어의 'Granatus' 씨앗 같은 또는 많은 씨앗을 가진다는 뜻으로 옛날 사람들에게는 가닛 결정어 'Granatum(Ppmegranate)'으로 불려졌다. 이는 실제로 화강암의 갈라진 틈에서 잘 익은 석류 열매처럼 결정을 이루고 색이 유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석류석은 굉장히 오랜 옛날부터 알려진 돌로서, 예수 탄생 수천년 전부터 쓰여진 보석으로 아론(Aaron)의 갑옷 흉패에 쓰인 열두 보석 중 하나로 첫 번째 줄에 장식됐다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청동기 시대와 기원전 3100년부터 이집트 사람들은 이것을 부적 삼아 목에 걸고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서양에서 붉은색 가닛은 해열제로, 노란색 가닛은 황달병에 특효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여행길에 가닛을 몸에 지니고 떠나게 되면 어떤 위험도 물리쳐 준다고 믿었으며, 이 돌은 항상 건강을 지켜주는 신비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죽음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는 돌로 믿어졌으므로 십자군 전쟁 때는 전투지를 향하는 병사에게 이 돌은 큰 믿음을 주었다. 또한 가닛은 왕권을 상징하는 보석으로 왕관 제작에도 많이 쓰이기도 하였다.
석류석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다. 인도 스리랑카 남아공 브라질 미국 호주 중국 알래스카 미얀마 체코슬로바키아 등지에 다양한 색상의 가닛이 분포되어 있다. 석류석 집단은 보석 세계에서 가장 흥분시키는 집단들 중의 하나이다. 처리되지 않은 소수의 보석들 중의 하나로, 알맞은 경도(모스경도 6½에서 7½까지), 내구성과 광휘를 지니고 있다. 현재 시장에 석류석은 과잉 공급되고 있어 종류, 품질, 크기에 따라 아주 저렴한 것부터 고가까지 다양하고 선택의 폭이 넓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일반화된 알만다이트 가닛은 검은 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며 은과 세공했을 때 아주 잘 어울리는 보석이다. 로도라이트(Rhodolite)는 핑크사파이어나 루벨라이트를 연상케하는 자주색을 띠는 핑크색인데 좋은 퀄리티의 로도라이트는 가끔 핑크사파이어의 대체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스페사타인(Spessartine)은 오렌지 계열의 색상을 띠는데, 그 광채(fire)가 아주 아름답고 특별하다. 녹색 석류석을 보신 적이 있는지. 붉은 계열만이 가닛이 아니다. 고가의 완벽한 에메랄드로 보이는 보석인데 에메랄드가 아니라면 최고의 차보라이트(green garnet tsavorite)이다. 에메랄드(취옥)보다 더 맑고 광휘가 많으며 내구성이 더 좋다. 초록색의 멋진 보석(에메랄드)을 소장하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차보라이트를 추천하고 싶다. 에메랄드의 대체품으로 아주 멋진 초록 보석이다.
최우현(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금속장신구 디자인과 겸임교수)
출처 :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229&yy=2009